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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만으로 살 뺄 수 있을까? 진짜 효과와 오해

by zo3yblog 2025. 4. 6.

 

 

“수영하면 살 빠져요?”

수영을 배운다고 하면 열에 여덟은 이렇게 묻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는 은근한 기대감이 담겨 있습니다.

땀은 안 나도 물속에서 그렇게 열심히 움직였는데,

몸무게는 왜 그대로냐는 약간의 서운함도 따라옵니다.

 

수영 = 다이어트

이 공식이 과연 진실인지, 오늘은 그걸 정리해보겠습니다.

‘물속 칼로리’는 진짜일지, 혹은 우리의 착각이 불러온 환상일지 말이죠.

 

 

 

수영의 효과와 오해

 

 

1. 수영은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는 운동이 맞습니다

 

일단 팩트부터 짚고 갑니다.

수영은 평균적으로 1시간당 400~700kcal를 소모하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입니다.

특히 접영이나 빠른 속도의 자유형은 같은 시간의 걷기나 자전거보다 높은 열량을 태웁니다.

근육 전체를 사용하는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숨도 빨리 차고, 운동 후 피로감도 큽니다.

그래서 ‘살 빠지는 운동’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조건이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을 경우에만 그렇습니다.

 

 

 

2. 수영이 ‘느긋하게’ 느껴지는 이유

 

수영은 특성상 땀이 나지 않고,

물속에 있기 때문에 체온이 유지되고,

지상 운동처럼 숨이 턱 막히는 느낌도 적습니다.

그래서 같은 시간 운동해도 덜 힘든 것처럼 착각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몸은 분명히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고,

그 차이가 잘 체감되지 않을 뿐입니다.

문제는, 그런 체감 차이로 인해

운동 강도를 낮추게 되고, 결국 운동량이 부족해진다는 점입니다.

느긋하게 떠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운동이라기보다는 ‘물놀이’에 가까워지고 맙니다.

 

 

 

3. 식단 조절 없이 수영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가장 흔한 오해가 등장합니다.

“운동했으니까 오늘은 먹어도 돼.”

그런데 수영 후엔 유독 허기가 많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온이 떨어지고, 에너지 소모가 심해지면서 식욕이 자극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그 식욕이

운동으로 태운 칼로리를 ‘가뿐하게 상회’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1시간 동안 수영해서 500kcal를 태웠는데

운동 후 샤워하고 나와서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라떼 한 잔 하면?

그 순간 오늘의 운동은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면,

운동만큼이나 식단 조절도 병행해야 합니다.

수영 후에도 균형 잡힌 저칼로리 식사가 필요합니다.

 

 

 

4. 근육량 증가? 기대는 하되 과장은 금물

 

수영을 하면 몸매가 다듬어진다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어깨, 등, 팔, 하체까지 골고루 자극되기 때문에

라인이 정리되는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근육이 붙는다’는 건 조금 다릅니다.

헬스처럼 중량을 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근비대(근육의 성장)는 제한적입니다.

그 대신 수영은 근지구력 향상, 즉 근육을 오래 쓰는 능력을 높이는 데 탁월합니다.

그래서 날렵하고 단단한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근육이 울퉁불퉁 붙는 걸 기대하기보단,

탄탄하고 유연한 체형을 목표로 삼는 게 현실적입니다.

 

 

 

5. 수영은 ‘살빼기 운동’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입니다

 

사실,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목표로 끝나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잠깐 운동하고, 살 빠졌다고 끝내버리면

요요 현상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수영의 진짜 강점은 지속가능성입니다.

관절에 무리가 없고, 지루하지 않으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도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즉, 수영은

“살을 빼는 운동”보다는

“살찌지 않게 해주는 운동”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쌓인 시간들이

결국 몸을 바꾸고, 삶을 바꾸게 됩니다.

 

 

 

수영만으로 살을 뺄 수 있냐고요?

 

정답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강도, 꾸준한 반복, 올바른 식습관, 그리고 시간.

 

그걸 다 갖추면

어느 순간 옷이 헐렁해지고,

거울 앞에서 어깨선이 살아나 있고,

체중계 숫자가 천천히 내려가 있을 겁니다.

 

수영만으로 살을 뺄 수 있느냐는 질문은

결국, 내가 얼마나 진심이냐는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진심은 몸이 제일 잘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