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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실력 정체기 탈출법

zo3yblog 2025. 4. 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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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어느 정도 배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실력이 늘지 않는 구간, 수태기 즉, 정체기를 겪게 됩니다.

 

처음에는 매일 새롭고,

호흡 하나, 발차기 하나에도 실력이 느는 게 보이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느낌이 사라지고,

이제 더는 늘지 않는 것 같다는 답답한 생각만 가득해집니다.

 

이 시점에서 포기하거나, 그냥 멈춰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정체기는 성장의 징조이자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관문입니다.

오늘은 그 정체기를 뚫고 나가기 위한 실전 팁들을 알려드립니다.

 

 

 

정체기의 본질은 ‘익숙함’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반복하면서 익숙해지고,

익숙함 속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편안함이 반복되면

그건 성장 정체로 이어집니다.

 

매일 똑같은 거리, 똑같은 루틴,

자신 있는 자세만 반복하면

몸은 더 이상 새로운 자극을 받지 못하게 되고

성장은 멈춥니다.

 

즉, 정체기의 핵심은 “더 이상 낯선 것이 없다”는 상태입니다.

이걸 깰 유일한 방법은,

내 몸을 다시 낯선 상황에 밀어 넣는 것입니다.

 

 

 

훈련 루틴에 ‘낯선 자극’ 넣기

 

정체기 탈출의 핵심은 루틴 파괴입니다.

매일 자유형만 하던 사람이라면

과감히 접영, 배영, 평영 같은

다른 종목에 도전하세요.

 

지금까지 써보지 않던 근육이 깨어나고,

물속 감각이 새롭게 세팅되기 시작합니다.

 

또한, 훈련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도 중요합니다.

• 속도 중심 → 기술 중심

• 장거리 → 드릴 훈련 위주

• 전체 영법 → 파트별 동작 집중

 

예를 들어 50m를 빠르게 헤엄치기보다는

한 동작, 예를 들어 팔 캐치 동작만 천천히 25m 반복하는 게

훨씬 많은 피드백을 줍니다.

 

 

 

영상 촬영, 미러 스터디(거울이 설치된 수영장) 적극 활용하기

 

수영장에서의 느낌은

실제 모습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물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 동작이

실제론 물 위를 미끄러지고만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땐 본인의 수영을 영상으로 직접 찍어보는 것이

놀라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물속 미러가 설치된 수영장이라면

입수 자세, 팔 동작, 스트로크 간격, 킥 높이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연습하는 게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 거울 설치된 수영장 거의 없는데 곧 강남에 생깁니다. 너무 기대됩니다.

저는 몇년전에 이미 경험해봤는데 영법교정에 정말 도움 많이됩니다.

 

영상이나 미러는 객관적인 피드백 도구입니다.

눈으로 직접 본 실수는 고치기도 더 쉬워집니다.

 

 

 

감각을 깨우는 ‘초슬로우’ 훈련법

 

정체기에 빠진 수영러들에게 강추하는 방법,

바로 슬로우 스윔입니다.

일부러 속도를 최대한 줄이고,

하나하나의 동작에 모든 집중을 쏟는 거죠.

 

예를 들어 자유형을 할 때

팔을 돌릴 때 어깨에서부터 회전이 시작되는지,

물속으로 손이 들어갈 때 손바닥이 어떤 각도로 들어가는지,

숨을 들이쉴 때 허리가 흔들리지는 않는지

이 모든 걸 느리게, 그리고 느껴가며 훈련합니다.

 

이 방식은 익숙한 동작을 낯설게 재해석하는 데 탁월합니다.

속도를 줄이면 놓치던 감각이 살아나고,

정체기에서 빠져나올 새로운 힌트를 얻게 됩니다.

 

 

 

기록하고 피드백하라

 

수영은 감각의 스포츠이자, 기록의 스포츠입니다.

매번 수영할 때마다

어떤 종목을 했는지, 어떤 드릴을 반복했는지,

그날 느꼈던 감각이나 깨달음은 무엇이었는지

꼼꼼히 기록해보세요.

 

이를 통해 패턴을 발견하고,

막혔던 원인을 구조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내가 어떤 지점을 기점으로

다시 성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정체기, 결국은 지나간다

 

정체기는 불쾌하지만

그만큼 내 몸이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더는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과감히 루틴을 흔들고, 낯선 자극을 받아들이고,

내 감각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사용한다면

정체기는 언젠가 분명히 지나갑니다.

 

성장이라는 건 늘 정체기 → 각성기 → 확장기

이런 과정을 반복합니다.

 

당신이 지금 정체기에 있다면,

그건 곧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진짜 준비가

시작됐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