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ilege
수영하다가 물속에서 울어본 적 있나요?

익숙한 공간에서 낯선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지 한 달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날따라 수영장이 조금 더 조용하게 느껴졌고, 물은 유난히 차갑지 않았습니다. 익숙해진 환경 속에서 몸은 자연스럽게 움직였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운동이고, 누군가에게는 취미일 수 있는 공간이 제게는 그날 따라 작은 피난처처럼 느껴졌습니다. 차가운 물속에서 천천히 숨을 내쉬며, 저는 문득 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수영장에서는 울어도 눈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눈물과 물이 섞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순간이 제게 처음이었습니다. 평소라면 민망했을 상황이지만, 물속은 모든 감정을 숨기기에 너무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수영이라는 행위를 단순한 운동이 아닌, 감정을 풀..

카테고리 없음 2025. 4.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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